유럽 패닉으로 만든 살충제 달걀 파문, 우리는 괜찮을까?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이른바 '살충제 달걀' 파문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유럽과 전세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0일 벨기에 보건 당국이 일부 달걀에서 피프로닐(벼룩이나 이를 잡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은 발칵 뒤집혔다.


이어 네덜란드에서 생산한 달걀에서도 이 성분이 나왔다고 발표했고, 독일 역시 연달아 살충제 달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미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천6백만개가 소비됐다고 해서 충격에 휩싸였다.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이유는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잡으려고 이를 농가들이 사용했다가 달걀까지 축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프로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다량섭취할 경우 신장, 간,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서 식용동물에는 금지돼 있다고 한다. 닭이 낳은 달걀까지 이 성분이 검출되면서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문제가 된 농장의 닭들을 즉각 폐기처분했다. 그리고 독일은 수입 달걀을 전량 폐기했다.


하지만 이는 달걀을 폐기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계란은 가공식품에 더 많이 쓰이기에 이문제는 가공업체인 제과 제빵 등에도 타격을 줄거라 예상됐다. UN과 유럽 보건기구들은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하면 건강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만을 잠재우긴 부족했다. 


하여튼 이 문제의 논란은 늑장 보고를 한 벨기에 정부에도 불똥이 튀었다. 벨기에 보건 당국이 6월 초에 계란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이를 한달이나 늦게 유럽연합에 보고했다는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 역시 지난해 11월에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9개월이나 고의로 숨긴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를 유럽연합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달걀을 많이 수출하는 네덜란드가 오염 정보를 일찍 공유하지 않아서 일이 커졌다고 말이다.

양 나라에서 먼저 살충제 달걀 파문이 번졌기에 공방은 더욱 커질듯 싶다. 그런데 그런 공방보다 중요한 건 정확한 살충제 달걀의 이동내역 파악이 아닌가 싶다. 이들 나라에서 수출한 달걀들이 유럽 전역으로 수출되었으니 이를 빨리 조사해서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이미 유럽 전역으로 유통되었다고 보도가 되면서 다른 유럽국들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확인한 독일은 수입을 다량 폐기했고, 여러 나라들도 전수 조사를 확대할 조짐이다. 무엇보다 가공에 많이 쓰이는 식재료라 유럽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번 논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은 안전한가 반문했다. 우리는 유럽에서 달걀을 많이 수입하진 않지만 고급 제과류에서 유럽산 제품을 많이 수입하기에 이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직수입하는 달걀은 다행이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스페인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입 과자와 제과 등을 다루는 인터넷업체나 유통업체들이 벨기에 네덜란드 계란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직접 전수 조사를 해야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2차 가공으로 살충제 계란이 쓰일 수 있기에 당국도 이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며 현장조사 중이다.

이처럼 살충제 달걀이 유럽을 패닉으로 몰아 넣었다. 설마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리라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싶다. 가축 동물을 다루는 데 있어서 더욱 조심해야 함을 느꼈다.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면서도 그것을 다루는 생산자들이 친환경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이런 논란은 되풀이 될 것이다. 그것은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못할 짓이다. 또 다시 수많은 닭들이 인간의 실수로 폐사된다니 유럽 동물보호단체들은 살처분을 비난하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애초에 닭들에게 위험한 살충제를 왜 사용했는지 씁쓸했다.


유럽 패닉으로 만든 살충제 달걀 파문, 우리는 괜찮을까? 유럽 패닉으로 만든 살충제 달걀 파문, 우리는 괜찮을까? Reviewed by tnp on 8월 10, 2017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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