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월드 새끼범고래 사망이 보여준 동물쇼의 종식
얼마전 그물에 걸려 포획되었다가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했던 돌고래들이 모두 자연으로 방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지난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그리고 2015년에는 태산 복순이 그리고 2017년 7월에는 금등과 대포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모두 어업용 그물에 걸려서 포획되었다가 그대로 방사된 게 아니라 불법으로 사설 수족관에 보내져 쇼에 이용된 돌고래들이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쇼 폐지를 주장하며 이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했다. 제주도에 적응훈련을 위한 가두리를 설치하고 돌고래들의 상태를 체크하며 자연방사에 힘썼다.
이들 돌고래들은 포획되어 거의 20년간 돌고래쇼에 이용됐다. 그래서 다시 자연의 품에 돌아가느라 오랜 적응훈련이 필요했고, 결국 자연방사에 성공을 거뒀다.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종으로 제주도에도 100여마리 정도 서식할 정도로 귀한 동물이다. 그간 해외에서 수입한 돌고래들을 쇼에 이용하거나 이렇게 포획된 동물을 쇼에 이용해왔고 그에 대한 비난이 꾸준히 있어왔다. 이번 일을 진행한 동물보호단체는 현재 아직도 쇼에 이용되는 돌고래 37마리를 자연방사를 하거나 방사가 어려운 돌고래는 바다에 쉼터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런 동물쇼 폐지 움직임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나도 있다. 미국에 경우엔 범고래쇼를 없애라며 전반적인 동물쇼의 종식을 선언하고 나섰다. 발단이 된 것은 바로 미국 씨월드에서 태어난 새끼범고래의 죽음이 컸다.
동물쇼가 동물학대라는 비난이 크고 쇼를 폐지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끼범고래 키아라가 3개월만에 폐렴으로 죽게 되자 비난은 더욱 커졌다. 결국 씨월드는 학대 논란으로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범고래쇼를 폐지하고 번식프로그램도 중단하기로 결정을 했다.
씨월드와 같은 동물원에선 새끼를 자연번식시키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그것 역시 동물학대나 마찬가지기에 자연적인 환경에서 태어나지 못한 새끼가 평생 수족관에서 살다가 쇼에 동원되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키아라의 죽음은 인간만을 즐겁게 하기 위한 동물쇼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씨월드 뿐 아니라 146년 이어온 유명 동물서커스도 막을 내린다고 한다. 예전에는 동물원이나 동물쇼가 큰 관심거리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요즘처럼 반려동물도 늘어나고 동물복지와 공생이란 키워드가 급부상한 시대에선 동물원처럼 인위적인 공간과 그안에서 벌어지는 동물쇼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그래서 점점 동물쇼 폐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그중 돌고래쇼 폐지는 전세계 추세가 되어 자연방사에 힘쓰고 있다. 이제 대중들도 우리안에 갇힌 동물들을 보며 즐거워하지 않는다. 동물이 행복해야 관찰자의 시선도 즐겁지만, 좁은 우리안에서 쇼까지 벌이는 동물들을 보며 이제는 미안함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의 명령이 아니라 넓은 자연에서 뛰어노는 것이 동물들의 행복이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사는 돌고래들을 보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다. 동물쇼가 종식한 시대! 이는 이제 멀지 않아 보였다.
미국 씨월드 새끼범고래 사망이 보여준 동물쇼의 종식
Reviewed by t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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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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