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명성황후 초상화 사진 공개, 여전히 계속되는 진위여부

명성황후의 진짜 모습은 어떨까? 사람들은 명성황후의 이미지를 추정하며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실제 명성황후의 모습이라 확실히 인정받은 사진이나 초상화는 없다. 여러 점의 그림과 사진이 공개되었지만, 진짜라는 확신을 받은 작품은 아직 없다.


그런 가운데 광복절을 맞아서 한 고미술 갤러리에서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되는 작품을 공개해서 화제가 되었다. 오늘부터 열린 고미술 전문 다보성갤러리의 '구한말 일제강점기 특별전'에서는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초상화와 더불어 일제시대 당시의 유물 300점을 익명의 소장가로부터 허락을 받아서 공개했다. 


이날 전시회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과 광복 72주년을 기념해서 특별전을 연 것이다.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 명성황후 초상화도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초상화 크기는 가로 48cm, 세로 66cm 정도다. 이 그림의 특성은 화려한 복식이 아니라 매우 소박한 백색 의상을 입은 명성황후다.

흰 두건에 흰 옷을 입은 여성의 모습은 서양식 의자에 앉아서 손을 가지런히 모은 단아한 모습이었다. 언뜻봐선 그간 공개된 화려한 명성황후 그림들과 매우 다르다. 그럼에도 이 그림을 명성황후라 갤러리가 추정하는 건 족자 뒷면에 쓰인 글자 때문이었다.


족자 뒷면에 '부인초상'(婦人肖像)이라는 글자가 세로로 적혀 있었는데, 이를 적외선 촬영한 결과  '부인'이란 글 위에 '민씨'(閔氏)라는 글씨가 존재했던 흔적이 있었으나 나중에 훼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근거로 평상복처럼 흰 복식이지만 자세히 보면 저고리아 치마에 모란 등의 무늬가 화려하게 수놓아 았다는 것이다. 보통의 평민복에선 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식 표구 족자로 되어있는데 명성황후 살해범인 미우라 고로의 글씨 작품과 한세트로 전해져 온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외 여러 근거로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하고 있지만, 학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확실하게 명성황후 그림이라 단정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없다면서, 외형상 왕비의 옷차림이라 하기엔 너무 평범하고 초라하며 그림체와 모습 표현 등이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렇게 반론도 존재하기에 이번 초상화 역시 진위여부 논란으로 시끄러울 듯 싶었다. 하여튼 갤러리 측은 논란을 예상하지만 역사를 연구하는 뜻에서 학계에서 이를 연구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고, 이번 전시회가 일제시대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 

그간 명성황후 사진과 초상화의 진위여부는 늘 도마에 올랐다. 학자들은 세계를 돌면서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그림을 찾아서 공개했다. 그러나 어떤 것도 확답을 얻지 못했다. 대표적인 것이 1975년 프랑스에서 발견된 ‘La Coree’에 실린 사진으로 한때 교과서에도 실렸었다. 그리고 2006년에는 독일 출신 사진 작가의 19세기 사진첩에서 ‘시해된 왕비’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이 공개됐었다. 하지만 모두 궁녀라는 의견이 설득을 얻으며 진위여부가 일단닥되기도 했다. 이번 그림 역시 진위여부 논란으로 학계 논란이 될 듯 싶다. 모두가 진짜를 가리기 위한 일이니 어쨌든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언제가 되든 진짜 명성황후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나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또 다른 명성황후 초상화 사진 공개, 여전히 계속되는 진위여부 또 다른 명성황후 초상화 사진 공개, 여전히 계속되는 진위여부 Reviewed by tnp on 8월 14, 2017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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