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 옥상에 쓰레기 무단 투기, 버려진 양심 씁쓸하다

내가 버리는 쓰레기는 당연히 규정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정해진 곳에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이를 지키지 않고 아무곳에 무단 투기를 하는 이들이 문제다.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쓰레기를 휙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등산로 인접에도 불법 투기를 일삼는 이들이 경관을 해친다. 


그런데 이번에는 3년간 남의 집 옥상에 불법 투기를 하면서 다세대 건물 옥상을 온통 쓰레기장으로 만든 일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바로 인천 남구에서 벌어진 일이다. 


3년전부터 폐건물이 된 이 집 옥상에 주변 오피스텔 사람들이 불법으로 쓰레기를 던져 버려서 산더미처럼 쌓였다 한다. 도심 한가운데 옥상이 악취 풍기는 쓰레기장이 되었다니. 진짜 사람들의 양심마저 버려진 세태가 씁쓸했다. 

결국 건물주인과 구청 관계자들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인력을 동원해서 쓰레기 수거에 나선 것이다. 마대 100여자루를 들여서 거둬들인 쓰레기 양이 무려 3.5톤!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7시간에 걸쳐서 쓰레기 청소에 나섰는데 비까지 와서 더욱 참담한 상황이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형국이었다. 


상황이 이지경이 되니까 구청도 누가 쓰레기를 버렸는지 투기자 찾기에 나섰다. 쓰레기 안에서 개인 신상정보를 찾아서 이들에게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라 한다. 하지만 쓰레기를 치우는데 든 비용에 비하면 너무나 터무니없이 과태료가 적은 것 같았다.

3년간 양심없이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은 옆 건물 오피스텔 주민들이라고 한다. 경고를 여러번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일부의 사람들이 죄책감없이 쓰레기를 남의 건물 옥상에 툭하고 던진 것이다. 아무리 건물이 폐건물이 되었다 해도 남의 집 옥상에 쓰레기를 버린다는 건 너무나 이기적인 행동이다.


자신들이 거주하는 집까지 악취 등이 풍길 수 있고, 창문 너무 미관도 해치는 일이다. 그럼에도 남들이 피해를 보든 말든 자신만 생각하며 쓰레기를 투기했다. 나하나 쯤이야 생각하는 이기적인 비양심이 3년간 방치되었다니 더욱 씁쓸했다. 쓰레기 봉투를 사서 버리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그마저 귀찮다는 식으로 아무대나 버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이기심 그 자체다.

이런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해서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번 쓰레기가 쌓이면 그곳은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애초부터 투기가 심한 곳에 꽃을 심고 화단을 만들어서 불법투기를 막는 것이다. 과태료를 더 높이고 이를 경고하는 곳도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쓰레기가 한번이라도 쌓이면 사람들은 덩달아 쓰레기를 버린다. 무질서가 무질서를 낳는 것이다. 각자가 양심을 가지고 쓰레기 투기를 하지 않는 것이 깨끗한 도시, 거리 그리고 자연을 만드는 길이다.
폐건물 옥상에 쓰레기 무단 투기, 버려진 양심 씁쓸하다 폐건물 옥상에 쓰레기 무단 투기, 버려진 양심 씁쓸하다 Reviewed by tnp on 7월 09, 2017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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